줄거리
북극 탐험대 대장인 월튼은 극지방 탐험을 진행하던 중 조난 당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을 구조한다. 월튼은 죽어가는 조난자에게 이름은 무엇인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고 조난자는 자신이 빅터 프랑켄슈타인임을 밝힌다. 월튼은 빅터에게 호의를 가지고 대하며 그를 형제처럼 대한다. 프랑켄슈타인 또한 월튼을 친구라 부르며 둘은 막연한 사이가 된다. 어느날 빅터는 월튼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조언삼아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를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에 쓴 것을 모아 출판한 것이 <프랑켄슈타인>이다.
빅터는 과학자로서 생명의 불꽃을 만드는 법을 연구하며 새로운 생명체를 만든다. 그러나 막상 태어난 것은 괴물이었고 빅터는 자신이 만들어낸 것에 두려움을 느껴 연구실에서 도망친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돌아간 연구실에 괴물은 없었다. 빅터는 그 날부터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그의 친구인 앙리가 몇 달 동안 그를 보살핀 덕에 겨우 회복하지만, 그의 아버지에게서 온 편지를 통해 동생이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빅터는 그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동생을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된 건 하녀 유스틴이었다. 빅터는 하녀가 그랬을리 없다 굳게 믿었지만 확실한 물증 때문에 하녀는 프랑켄슈타인 일가의 변호에도 불구하고 사형 당한다. 슬픔으로 빅터의 가족은 여행을 떠나는데, 그곳에서 빅터는 스스로 만든 괴물을 만난다. 괴물은 동생을 죽인 것이 본인이라 밝히고 빅터는 분노한다. 오히려 괴물은 빅터에게 자신을 창조한 창조자의 의무를 다할 것을 요구하며 몇 달 간 자신의 흉측한 외모로 인한 오해와 고립, 고독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신부를 만들어달라 요구하고 빅터는 이를 수락한다. 하지만 신부가 거진 창조 되었을 즈음, 신부가 괴물에게 어떻게 반응할지, 괴물보다 사악한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닐지, 괴물의 바램처럼 둘이 사랑하게 되었을 때 그들이 낳을 자손을 떠올리고 그 순간 자신을 바라보는 괴물을 보며 빅터는 공포, 혐오의 감정이 폭발하여 괴물의 신부를 찢어발긴다. 괴물은 분노하여 빅터에게 복수를 하겠다 말한다. 그리고 빅터는 아내, 친구, 아버지를 잃었고 괴물을 죽이기 위해 북극으로 향한다. 빅터는 북극으로 괴물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월튼에게 구조된 것이었고 이야기를 마친 빅터는 탐험선 객실에서 죽음을 맞는다. 월튼이 잠시 자리를 비우고 객실에 돌아왔을 때, 슬픔에 잠긴 흉측한 괴물이 빅터의 옆에 서 있었다. 윌튼은 괴물을 비난하지만 괴물은 자신이 괴물이 되어가는 것이 기쁨이 아니다 말하며 빅터의 죽음을 슬퍼한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괴물은 존재해선 안 된다며 배를 나서며 사라진다.
메리 셸리 생애
메리 셸리는 무정한 주의자 윌리엄 고드윈(부), 페미니스트인 울스턴크래프트(모) 사이에서 태어난 여성이다. 울스턴크래프트는 산욕열로 메리 셸리를 낳은 얼마되지 않아 사망한다. 메리 셸리가 16세가 되던 해, 아버지의 열렬한 팬이라 자칭하는 낭만주의 시인이자 작가인 퍼시 비시 셸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메리의 아버지는 유부남인 둘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메리 셸리와 사랑가 사랑한 퍼시가 유부남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자신들의 사랑을 위해 메리의 여동생과 함께 야반도주를 하고 결국 결혼한다. 1816년 메리 셸리의 동생은 낭만주의 시인인 조지 고든 바이런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임신을 하게 된다. 이후 바이런, 퍼시, 메리, 존 윌리엄 폴리도리가 한 자리에 모여 심심풀이로 괴담을 써보기로 했고 폴리도리는 뱀파이어를 쓰게 된다. 이를 시작으로 여러 아이디어가 오고갔고 메리는 '과학 실험으로 탄생한 괴물'이야기를 제시한다. 이후 <프랑켄슈타인>이 집필 되었고 이때 그녀의 나이는 18세 였다.
퍼시는 귀족 자제였지만 그의 집안에서 그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아 퍼시와 메리는 가난한 생활을 했다. 이후 메리가 임신을 하게 되자 메리는 본가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메리의 아버지는 메리를 받아주지 않았다. 당시 메리의 집안은 유부남과 야반도주를 한 메리의 이야기로 기울어가고 있었다. 퍼시는 본처가 아이를 낳았다며 기뻐했고 메리는 조산아를 낳았고 그 아이는 한 달도 되지 않아 사망한다. 당시 메리 셸리의 집안을 운영하고 있던 메리의 언니는 기울어가는 집안, 재정 등의 이유로 유산을 상속받은 퍼시에게 도움을 얻고자 편지를 보내지만 답이 없었고 결국 메리의 언니는 사망한다. 그리고 퍼시의 본처 또한 자살로 사망한다. 퍼시는 본처가 낳은 자신의 아이를 처가에서 허락하지 않아 데려올 수 없었다. 메리의 동생은 바이런의 아이를 낳았지만 바이런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으려 했고 메리와 퍼시는 그 아이를 입양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시대에 부도덕한 부모가 아이를 입양할 수 없다는 법이 있었기에 동생의 아이를 입양할 수 없었다.
여기까지가 메리 셸리가 <프랑켄슈타인>을 완성하기 전 까지의 일대기다.
종합
<프랑켄슈타인>은 낭만주의자인 작가 본인이 과학을 비판하기 위해 쓴 작품이라는 것이 가장 대중적인 해설이다. 괴물을 만들어낸 것이 이성과 발전이니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작품 내부에서도 과학의 산물인 괴물이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소중한 사람을 살해하였다. 또한 작품 전반에 걸쳐 감성과 안정을 강조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것은 괴물이 연구실에서 벗어나 숲 속 작은 오두막에 숨어 살며 그곳에 원래 거주하던 가족을 보며 느꼈던 감정과 자신의 존재를 가족 중 한 사람에게 들어내보이며 한 말을 통해 절실히 드러난다. 하지만 정반대의 입장도 존재한다. <프랑켄슈타인>이 과학을 비판하는 것이 아닌 낭만을 비판하다 보는 의견도 있다. 그 밖에도 페미니즘 소설, 계급 투쟁 소설로 보는 의견도 있다. 그렇기에 저자의 생애를 기점으로 <프랑켄슈타인>을 보면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우선 낭만을 정의해야 한다. 낭만을 간략하게 정의하자면 현실에 얽메이는 것 없이 마음이 끌리는 대로, 감상적으로, 이상적으로 행하는 것 이다. 그렇기에 빅터가 괴물을 만들어낸 것은 지극히 낭만적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대로 윤리 등 가치관에 얽매이는 것 없이 마음이 끌리는 대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그러한 괴물은 숲 속 작은 오두막에 사는 가족들에게 구원을 바랬지만 그들에게 괴물은 괴물일 뿐이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고 흉측한 외모 때문에 총을 맞았다. 작은 오두막에 사는 사람들은 깔끔하게 마련된 장작 더미를 보며 요정이 해놓은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괴물에게 폭력을 가했다. 그렇기에 괴물을 괴물로 만든 건 사람일지도 모른다. 선입견 때문에 괴물이 훙측한 만큼 악할 것이라 단정지어 버린 탓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진실한 사랑을 위해 선택한 도피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부도덕한 것으로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진심과 진실을 알려하지도 않고 폭력을 가하는 사람들. 그들과 동떨어져 똑같은 존재와 함께 사는 것이 해결책 처럼 보이지만, 그 역시 마찬가지로 괴물일 뿐이다. 그렇기에 <프랑켄슈타인> 속 괴물을 저자의 생애를 통해 보자면 진실한 사랑, 당대 분위기로 보자면 자신을 열렬히 지지해주는 남편 하지만 그 때문에 기울어버린 집안, 법, 다른 사람들의 시선 그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분법적으로 긍정과 부정을 나눌 수 없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프랑켄슈타인>은 빅터, 괴물, 월튼 등 기준점을 무엇으로 하고 바라볼 것이냐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진다. 각 인물이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좋은 작품이 그러하듯 하나의 고정된 이야기가 시점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프랑켄슈타인>을 읽어야 이유가 충분하고 왜 <프랑켄슈타인>이 고전인지 쉽게 납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