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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줄거리, 작가의 의도, 종합

by 익명의 독자 2023. 10. 6.

줄거리

오컬트 저문 작가로 활동 중인 화자에게 지인 '야나오카'는 거래를 고려중인 집의 평면도를 보여준다.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한 2층짜리 단독 주택으로 역과 가깝고 근처 녹지도 있어 좋은 집이지만, 묘한 부분이 있어 의견을 구하고 싶다고 한다. 화자는 건축 사무소에서 설계사로 일하는 '구리하라'에게 평면도를 보여주며 의견을 구한다. 서로가 평면도를 보며 이야기에 살을 붙여가며 을씨년스러운 상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 상상은 평면도의 집 인근에서 토막 시체가 발견 되었다는 뉴스를 보았고 거래 하지 않기로 했다는 야나오카와의 전화를 통해 현실이 된다. 화자는 좀처럼 그 집에 대한 것을 잊지 못하고 관련 인터넷 기사를 업로드 한다. 그리고 그 기사를 보고 '미야에(가명)' 가 화자에게 연락하여 의견을 교환하기를 청한다. 미야에와 나눴던 이야기를 구리하라에게 전화는 통화에서 화자는 미야에가 가명을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사정과 사실을 털어놓은 가타부치(미야에)를 이해한 화자는 구리하라에게 사정을 전달하고 함께 모여 평면도를 근거로 어떠한 일이 있었을지, 어떤 사람이 살았을지 상상한다. 이야기를 하던 중 가타부치의 과거 사건에 대해 파고 들기 시작하고 해당 사건의 시작이 꽤나 오래전이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가타부치와 구리하라는 가타부치의 어머니에게 찾아가 사실을 듣고, 야나오카가 소개한 집에 누가, 어떠한 사정을 가지고 살았는지 알게된다.    

작가의 의도

우선 이상한 집의 작가인 '우케쓰'가 의도한 것은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현실과 작품의 연결이다. 해당 부분은 순수소설에서도 시도되던 것으로 여러가지 방식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글의 화자를 작가로 선택하는 것과 작품의 내용가 글을 읽는 독자의 상황을 유사하도록 서술하는 것이다. 우케쓰가 선택한 방식은 글 외적인 것이다. 작가 본인이 야나오카와 통화하는 영상을 유트브에 계시하여 해당 작품의 내용이 보다 현실적게 보이도록 하고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서술했다라는 느낌을 준다. 이것은 작품에 등장하는 화자의 이름이 명시되지는 않지만 직업이 작가라는 것을 서술하여 보다 영상과 이어지는 느낌이 강하지게 한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과 작품을 이으려는 작가의 의도인지 단순한 홍보의 일환인지는 보는 시선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두 번째는 추리의 방식이다. 일반적인 추리 소설이라면 단서를 서술로 던지고 그것을 탐정이 해설하는 식의 전개를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독자들은 그것을 하나, 하나 쫓아가고 상상하며 추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추리의 대부분이 평면도를 기점으로 전개되어 진다. 처음부터 추리의 토대 전체를 독자에게 제시하고 그것의 자그만 디테일과 그것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을 풀어나가는 식이다. 디테일을 단편적으로 제시하여 사건의 전체를 확인하는 것이 아닌 단서 전체를 제시하고 디테일을 따져나가는 식이다. 이 부분이 작가가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지 않나 싶다.  

종합

단적으로 해당 소설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기존 추리소설에 실증을 느꼈고 색다른 서술방식을 원하는 사람에게 좋은 소설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한 페이지 혹은 두 페이지를 할애해가며 집어 넣은 평면도를 기점으로 독자 스스로, 작품의 탐정보다 먼저 눈에 띄는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고 그것의 확인을 해나가는 식으로 글을 읽을 수 있기에 종래 추리 소설과는 다른 추리를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또한 글의 서술자체가 단문 위주로 되어 있고 채팅과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어 가독성도 높은 편이기에 평소 긴 글을 읽기 힘들어하는 사람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해당 작품의 장점은 우선 참신함이다. 추리의 방식으로 평면도를 활용한 점과 서술의 대다수가 대화문인 점이 가볍게 읽기 좋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사실성을 더해준다. 하지만 장점만큼 단점이 명확하다. 소설의 후반으로 갈 수록 종래 추리 소설이라 할 법한 서술과 추리 방식이 더해지는데, 이때 사건의 윤곽이 다소 일본 스럽다. 일본에서 많이 회자 될 법한 괴담 혹은 도시 전설 같은 설정과 그것을 해결하는 현실적 해결 그리고 조금은 뻔하게 사건은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았다라는 서술. 이것이 초반의 참신함을 덮을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하게 아쉽게 만드는 지점이다. 이러한 명확한 단점을 가지고 있더라도 처음 언급한 것과 같이 참신함 때문에라도 읽어볼 만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