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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자 줄거리, 배경, 종합

by 익명의 독자 2023. 11. 25.

줄거리

시트라와 그녀의 가족이 단란한 저녁을 먹을 즈음 '수확자' 페러데이가 방문한다. 사람들의 목숨을 의미 그대로 수확하는 것을 업으로 삼은 이의 방문에 이들은 겁을 먹었지만, 수확자는 그저 저녁을 먹으러 왔을 뿐이며 그들이 아닌 이웃을 수확하려 왔다고 한다. 로언이 학교 교무실에 있을 때, 페러데이가 들어와 학교에서 모두의 관심을 받는 학생의 위치를 물었고 로언은 페러데이와 함께 그 학생을 맞이하고 수확을 당할 때 함께한다. 그 학생의 수확이 로언 때문이라며, 로언은 따돌림을 당한다. 그리고 수확을 혐오하며 그 일을 싫어하는 시트라와 로언을 페러데이는 수습생으로 삼는다. 수습생이 된 둘은 페러데이와 함께 살며 사고, 질병, 노화, 전쟁, 사람에 의해 죽음이 있었던 '사망 시대'의 역사와 병기의 사용법, 독 등에 관한 것을 공부하고 수련하며 시간을 보내고 수확자들의 회의인 콘클라베에 함께 참여한다. 이곳에서 수확자들의 계명을 보수적으로 해석하며 금욕과 절제된 삶을 추구하는 보수파와 일을 즐기며 권위, 지위를 행사하며 금욕에서 벗어난 삶을 사는 새로운 해석을 따르는 이들의 충돌을 시트라와 로언이 알게 되고 사람이 사는 곳은 부패하기 마련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명의 수확자가 두 명의 수습생을 가진 전례가 없다는 것을 이용하여 고더드는 일종의 게임을 한다. 대량 수확과 사람들의 아첨을 즐기는 고더드의 제의에 따라, 로언과 시트라는 수확자가 된 자가 되지 못한 자를 수확해야한다고 통보 받는다. 둘을 보호하기 위해 페러데이는 자신의 죽음을 위장했고 시트라는 '죽음의 대모'인 수확자 퀴리에게 로언은 고더드의 수습생이 되었지만, 둘이 처한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로언은 고더드 밑에서 수련하며 수확을 즐기기 시작했고 이에 대해 혐오감을 느꼈으며 고더드와 그를 따르는 수확자를 사고로 위장하여 수확한다. 시트라는 억울한 누명을 써 수확당할 뻔 하지만 퀴리에 의해 살아 남는다. 결국 시트라가 수확자가 되었고 콘클라베에서 로언을 도망치도록 하는 것으로 1권의 내용이 끝난다.  

배경

이 시대의 중점은 과학기술의 발달이다. ai이며 클라우드의 상위 기술의 집합체인 '선더헤드'에 의해 세계는 조정되고 사람들은 이를 따른다. 절대 부패할 수 없는 선더헤드는 모든 개인을 돌보며 인간의 발전과 안녕이 선더헤드 자신의 가치 그리고 자신을 만든 인간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 결론 내린다. 그리고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에게서 노화와 죽음을 옛것으로 만든다. 사람은 얼마든지 젊어져 몇 백 년을 살 수 있고 모든 것을 관찰하는 선더헤드에 의해 수확이 아닌 죽음이 발생했을 때, 그 사람을 재생센터에 보내어 일시적 죽음으로 끝나게 만든다. 이 정도로 과학기술이 발달했지만 이 세계의 인류는 우주로 나아가지 못했다. 무한정 늘어나기만 하는 인간을 자신의 철학에 의해 선택하여 수확하는 수확자에 의해서가 아닌, 사망 시대처럼 사고에 의해 사람이 죽는 것을 보았고 이에 두려움을 느껴 우주로 나가는 것을 대다수의 사람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총괄하는 선더헤드는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그것을 조금 미루는 형태로 지속한다.  

이 세계에서 수확자만이 수확이 가능하다. 이들은 스스로의 철학과 신념에 따라 수확 대상자를 선정하며 선더헤드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조사와 힘으로 수확한다. 그리고 수확 당시 한 집에서 살고 있는 가족만이 1년 동안 수확은 면제 받을 권리를 받는다. 이로 인해 수확자에 대한 인식은 극단적이다. 두려움, 선망, 아첨. 수확자는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삶의 방향과 환경이 극단으로 나뉘어진다. 

종합

먼저 이 소설의 가장 큰 중심을 이루는 것은 죽음이다.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것이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것이며 행해져야 한다면 어떻게 행해지는 것이 좋은가. 사망 통계를 적용하여 대상자를 무작위로 선정하는 것이 좋을까. 삶에 허덕여 미련이 없는 이를 선정하는 것이 좋을까. 테러, 재난, 사고와 같이 대량의 죽음을 흉내내도 좋은 것일까.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를 대하듯 죽음을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을까. 이 글의 묘미는 그러한 것을 곱씹는 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작중 선더헤드와 재생 센터를 제외하고 DNA 조작을 통해 물리적 회춘이 가능한가하면, 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분자 세포학에서 최근 대두되고 있는 것은 피부세포를 떼어내어 태아 시기 세포 즉, 만능 세포로 되돌리는 것이다. 그리고 해당 실험은 성공했다. 이미 구성된 세포의 시간을 되돌려 태아시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상태의 세포로 되돌린 것이다. 이것을 확장한다면 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에서 사용이 되고 있는 회귀가 물리적, 신체적 의미에서 가능해지는 것이다. 물론, 회귀가 어느 나이때까지 가능할 것인가 하는 것은 추가적인 실험이 필요하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해당 기술이 상용화된 세계를 이 작품을 통해 상상해본다는 의미에서 이 작품을 읽어볼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