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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줄거리, 1984와의 비교, 종합

by 익명의 독자 2023. 10. 14.

줄거리

작품이 쓰여진 1930년 대에서 600년 후의 미래가 작품이 전개되는 배경이다. 해당 시대의 사회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절되고 조율된다. 진보된 사회의 안정과 행복을 위해, 개인은 출생할 때 부여된 역할, 등급에 따라 생활하도록 요구받고 개인은 이를 행복하게 받아들인다. 이러한 구조를 위해 인간은 전통적인 출산이 아니라 시험관에서 태어나며, 육체와 외모, 지능은 등급과 역할에 따라 유전자를 비롯한 교육 시스템을 통해 결정 된다. 사람들은 고통 없는 쾌락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삶을 살고 있다. 이는 감정의 상실과 불만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진 '소마'라는 약을 복용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버나드 마르크스는 이러한 문명사회에 환멸을 느끼는 인물이다. 그는 소마와 같은 환각제 혹은 마약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으로서 행복하고자 한다. 버나드와 그의 친구 헬름홀츠 왓슨은 시스템에 반항하며 그들의 사회가 얼마나 인간적이지 않은지를 알게 된다. 버나드와 그가 좋아하는 여성인 레니나 크라운은 원시 생활이 이루어지는 야만인 구역에서 '존'과 만난다. 버나드는 존을 멋진 신세계로 데려오지만 존은 문명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온갖 것의 권리와 불행해질, 병에 걸릴 자유를 울부짖는다. 그리고 문명사회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전락하고 결국 자살한다.   

1984와의 비교

멋진 신세계와 1984는 모두 20세기에 쓰여졌으며 디스토피아 소설을 떠올렸을 때 언급되는 대표적인 소설이다. 하지만 두 작품은 미래 사회를 그려내는 방식과 그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서 차이가 있다. 

우선 멋진 신세계는 과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이 쾌락에만 몰두하는 세상을 그린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없이 오락만을 추구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또한 부작용이 없는 마약인 소마를 통해 감정과 스트레스를 통제하고 개개인의 자유와 창조성을 비롯한 개인적인 것은 사회 전체의 안정과 행복을 위해 제한된다. 

1984의 정부는 시민들의 생활 하나, 하나를 통제한다. 빅브라더가 모든 것을 관찰하고 사상경찰이 개인의 사고까지 감시한다. 이 작품에서 거짓은 진실이 되고 진실은 왜곡되고 파괴된다. 

두 작품 모두 디스토피아를 그리지만 멋진 신세계는 사람들이 쾌락과 기쁨에 매몰되어 인간성을 잃어버리고 1984에서는 억압과 감시, 공포 속에서 자유와 진실을 잃는다. 멋진 신세계는 기술과 과학에 의한 조작 및 제어가 중점을 이루나 1984는 언어와 정치 체제에 의한 제어를 주요 주제로 삼는다. 결국 두 작품 모두 인간의 자유와 가치가 상실된 사회를 그린다는 것은 같지만 멋진 신세계가 과학 기술과 과잉된 소비문화를 통해 들어내고, 1984는 권력에 의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차이가 있다. 

 

종합

멋진 신세계는 1930년을 기준으로 600년 후의 세상을 상상한 것이다. 해당 세계와 현대 세계는 옅지만 많은 공통점이 있다. 작품이 다루는 쾌락, 소비는 말 할 필요도 없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설치된 앱이 틱톡, 인스타, 유트브이며 해당 앱들의 알고리즘 방식이 도박과 다름 없다는 것을 본다면 현대 사회가 일정 정도 쾌락에 젖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작품의 세계는 세계 대전을 통해 인간이라는 종의 안정이 위협을 받았으며 그로 인해 유일한 세계정부가 들어섰고 사회의 안정과 행복을 위해 개인이 존재한다는 것이 다르다. 현대 사회는 개인이 안정감을 느끼고 개인이 행복을 느낌으로써 결국 사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것을 기본 모토로 하고 있다. 두 세계가 결국 사회 안정으로 이어지지만 시작점이 다르다. 실제 세상도 세계 전쟁을 겪었지만 동귀어진이 아니었고 명확한 승전국이 존재했다. 하지만 21세기에 세계전쟁이 벌어진다면, 그것이 핵 전쟁으로 발전한다면, 작품과 같은 세계를 보는 식견이 생겨나지 않으리라고 할 수 없다. 인간의 가장 근본적이며 기초적인 본능은 생존이다. 

이 작품의 백미 중 한 가지를 꼽자면 작품 초반에 인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교육 받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이 그리는 시대의 모습을 인간의 창조와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주며 전반적인 사회 모습을 알 수 있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다. 특히 해당 부분은 현대 모습에도 적용하여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한 병의 정복과 우월한 개인, 교육을 통한 엘리트 선별, 말 그대로 주어진 적성에 따른 직업과 역할. 급진적인 면만 배제하자면 언급한 것들은 현대에서도 얼마든지 관찰 가능하다. 우리는 간간히 성공한 부자들이 꼭 하는 몇 가지 혹은 절대 하지 않는 몇 가지 라는 책을 보며 그 사람과 닮으려 한다. 말 그대로 행동을 수정하여 적성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성인에게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적용된다. 무엇을 하면 공부를 잘하고, 공부를 잘 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안된고, 자식을 잘 키우기 위해 어떤 부모가 무엇을 했고, 언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 등, 우리는 끊임없이 행위를 수정함으로써 특정 결과값을 얻으려 한다. 그리고 엘리트가 되기 위한 교육은 말 할 필요도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직업 선택의 자유가 보장된다. 하지만 그 자유 속에서 많고 많은 심리 검사 유형에 직업 적성검사가 들어가며 그러한 검사를 통해 자신이 선택한 직업과 일치하여 안도를 느끼는 사람, 실망하는 사람, 그것을 토대로 직업 선택을 고민하는 사람이 없다고 우리는 확실하게 말 할 수 없다. 무엇보다 항상 답이 없는 질문은 내 적성은 무엇인가, 그것을 어떻게 발견하는 것인가, 적성과 좋아하는 일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이다. 우리의 세상이 간접적으로 개인에게 해답을 각자의 방식으로 들이민다면, 작품의 세상은 강제적으로 손에 쥐어준다라고 할 수 있다. 

해당 작품은 디스토피아 소설이기는 하지만 지극히 유토피아 세계관에서 상위 1% 엘리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계이다. 대부분의 디스토피아 소설 속 화자가 처하는 상황과 서술, 세상을 보며 고뇌하는 것이 다르다. 특히나 이것이 20세기의 시선에서 26세기를 바라본 것이며 21세기의 모습이 소설과 얼마나 다른가, 얼마나 유사한가를 즐기며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니 내가 지금 어떤 사회의 살고 있나를 되새기고 싶다면, 그 생각의 기준과 비교를 위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