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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줄거리, “공정하다는 착각”의 시선으로 보기, 종합

by 익명의 독자 2023. 12. 25.

줄거리

<동물농장>은 1945년에 발표된 소설이다. 소설의 주된 내용은 인간을 몰아내고 동물들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이야기다. 작품의 처음 시작은 '메이너 농장'에서 시작한다. 늙은 돼지가 사람에게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가는 동물의 삶을 연설하며 봉기해야한다는 것을 농장의 동물들에게 말한다. 그것에서 시작하여 지도자 돼지인 스노볼과 나폴레옹을 중심으로 농장의 사람들을 몰아내고 농장을 차지하여 '동물농장'이라 칭하며 '동물주의'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농장을 운영한다. 운영 초기에는 모든 동물들이 평등하게 협력하여 인간에 의한 착취가 없는 농장을 운영하지만, 나폴레옹이 스노볼을 쫓아내고 유일한 지도자가 되어 독재체제가 된다. 그리고 나폴레옹은 자신과 돼지들의 이익을 위해 규칙, 이념을 변경하고 동물농장을 운영한다. 모든 동물이 평등하게 일하고 쉴 수 있는 이상향이었던 동물농장은 점차 인간에 의한 농장 모습과 다를바 없어져간다. 힘, 권력, 돈, 이익을 우선하는 모습을 보이며 돼지들은 제 살을 불려간다. 그리고 동물농장의 이념이 다른 곳으로 전파되는 것과 그 재산을 원하던 다른 인간들이 농장으로 쳐들어오고 일종의 전쟁이 일어난다. 많은 동물들이 다쳤고 죽었으며 농장은 혼돈에 휩싸인다.  이후 지속적으로 인간과 거래를 해오던 나폴레옹은 주위 다른 농장주들을 불러 동물농장을 함께 시찰하고 술을 마시며 그들이 함께 포커를 치는 모습을 다른 동물들이 창문 너머 바라보는 것으로 작품이 끝난다.  

 

"공정하다는 착각"의 시선으로 보기

마이크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의 내용을 짧은 문장으로 만든다면 개인의 선택과 능력에 의한 공정함이 아닌, 사회적 배경과 공평한 기회의 확보를 통한 진정한 공정함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공점함의 개념을 <동물농장>에 적용해보자. 동물농장은 인간들의 압제, 폭력, 통제에서 벗어나 동물들이 스스로 결정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이상적인 농장을 나타낸다. 이때 인간이 아닌 동물이라면, 누구나 동물농장의 일원이 될 수 있고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농장의 결과물을 모든 동물이 분배 받는다는 점에서 마이크 샌델이 말하는 사회적 배경과 기회의 균등을 바탕으로하는 공정한 사회와 유사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초기의 동물농장은 개인의 선택과 능력에 따른 공정함을 중시하는 모습보다는 공정한 규칙과 원칙에 따라 운영된다. 이것은 마이크 샌델이 말하는 공정함의 개념이 적용된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동물들은 서로를 돕고 협력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 이 모습은 사회적 의존성과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마이크 샌델의 사회적 정의와도 통하는 면이 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 동물농장의 모습은 시간이 지나며 누가 농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때 마이크 샌델이 말하는 '포퓰리즘의 반격'을 기반으로 바라본다면 꽤나 재밋는 생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당 소제목에서 마이크 샌델은 사회적 상승, 개인의 재능과 노력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성취와 진취와 관련하여 도널드 트럼트와 힐러리 클링턴을 이야기한다. 힐러리 클링턴은 사회적 상승을 비롯한 이야기를 했고 도널드 트럼프는 하지 않았다. 그의 지지자들은 오롯이 기존 능력주의 엘리트 주의에 대한 반감으로 기존 체제에 대한 반감을 트럼프를 지지함으로써 표현했다. 물론 기존 질서에 대한 포퓰리즘적 반감을 제외하고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소도 포함될 것이다. 영국의 브렉시트와 같이 인종주의, 다문화주의에 대한 반감도 포함될 것이다. 이 모습을 동물농장에 대입해 본다면, 동물농장의 시작과 권력 유지, 강화 그 어느 면에서나 기존 질서에 대한 반감, 회귀에 대한 공포 등과 같은 포퓰리즘적 요소가 녹아들가 있다. 

<동물농장>은 마이크 샌델이 제시한 공정함의 개념과 관련한 사회적 정의와 공정함이 이룩한 사회를 이해하고 능력주의와 학력주의, 엘리트 주의에 의한 사회의 극적인 어두운 면을 탐구하는 예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종합

<동물농장>을 이해하는데 있어 당시 역사의 정치적 풍자 관점을 빼놓을 수 없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스탈린에 이르기까지 소련의 정치상황을 우화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이 소설이다. 혁명을 호소하는 늙은 돼지, 독재자, 독재자에게 쫓겨나는 지도자. 이들은 각각 당시 소련의 정치 주요인물을 상징하고 있다. 그리고 성공한 혁명이 어떻게 변질 되었는지, 권력을 가진 인간이 어떻게 국민을 속이고 핍박하는지를 우화로서 그리고 있다. 만약 <동물농장>이 소련의 상황만을 그려낼 수 있고 그 이외의 것과 연상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고전으로서 읽히지 못했을 것이다. 이 소설은 현대 독자들에게도 특정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적 독재에 대한 풍자로 다가갈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등장인물의 상징을 인물에서 그러한 특성을 지닌 집단 혹은 개인으로 느끼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만약 성공한 혁명과 그 혁명의 배반 혹은 부폐라는 비관적 태도로 끝나지 않는다. 타락을 막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통찰과 그 타락을 막을 힘이 있다는 신뢰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에 반복되어지는 역사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작품이다.